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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배자가 본 한승수 총리의 조계종 방문

하루를 일년처럼 2008. 7. 23. 09:34

촛불수배자 조계사 농성 18일째 .

몇일전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의 방문에 이어

오늘 오후 5시, 한승수 총리의 방문이 예고 되었습니다.  

 

 

이곳 승가회와 불교환경연대등 불교단체들은

한총리의 방문을 막겠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수배자들도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했습니다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은 저들에게 빌미를 줄 것 같아

불교단체들의 방문저지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한총리가 방문하는 배경에는 크게 두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가지는 현재 종교편향문제를 해결하여 불교계를 끌어않는것과

그러면서 한편으로 현재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수배자들의 문제를 빠른 시일안에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촛불수배자들을 검거하기 위해서는 국무총리가 직접 나섬으로서,

불교계와의 관계에서 걸린것들을 풀고, 조계사가 수배자들을 더이상 보호할 명분을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드디어 수배자들에 대한 영장 집행의 수순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4:30분 총무원 주변이 어수선 합니다.

승가회와 불교단체 회원들이 총무원 입구에 연좌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많은 기자들이 이 장면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앞에 계신 두분 중 한분이 시국법회 대변인 지관스님입니다.

(총무원장 스님과 법명이 동일한 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에서 국무총리를 맞으려는 스님들과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총무원의 스님들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입니다.

다만, 이날 방문에 대한 입장이 조금 다른 것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는 국무총리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플랭카드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복경찰들도 있지요. 누가 시민이고 경찰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수배자들 뒷편으로는 사복경찰들이 50여명이 배치된것으로 압니다.

 

 

 

뒤쪽을 돌아보고 있는 수배자 김광일씨.

 

 

5시 보다 조금 이른시각, 한승수 총리가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습니다. 약간 어리둥절한 상황이었으므로.

총무원 입구로 들어갈때, 연좌하신 불교단체회원분들의 저항은 없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누군가 외쳤습니다. '대한민국은 죽었다!'

 

총무원장 스님과의 만남은 20분여남짓이었습니다.

총무원장 스님은 묵언으로 대응하셨고, 불교편향관련한 시정조치를 한총리가 이야기 한것으로 압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보도가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한총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사실 그에게는 오늘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 모릅니다.

방문 자체가 막혔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왔습니다. '이제 됐다' 이런 심정일까요.

 

 

마지막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때 한승수 총리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한총리가 떠나자, 연좌했던 스님들과 단체회원분들이 삼배를 올렸습니다.

부처님께 무엇을 빌었을까요.

동료스님들이 원망스러웠을까요. 아니면, 자비를 떠올리셨을까요.

그것은 스님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수선한 상황.

수배자들도 마음이 어렵고,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나 한총리가 들어오고, 떠날 때까지 시종일관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앉아계셨던

시국법회 대변인 지관스님의 미소가

우리 촛불 수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 조계사 촛불 수배자 농성단
글쓴이 : 촛불지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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