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맛보아야 할 요리 50선 - 1편
1. 거미 튀김(캄보디아)
거미 튀김이게 거미 공포증의 치료제란 말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북동쪽으로 75㎞ 떨어진) 스쿠온 지방에서는 거미 튀김을 매일 먹고 세계 최고의 요리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거미를 ‘아핑’이라고 부르는데 크기가 손바닥 만하다. 구덩이에 넣어 기르거나 야생으로 잡아서 죽인다. 거미에 인공조미료의 일종인 MSG와 함께 설탕, 소금을 섞은 빵가루를 발라 마늘을 다져 넣은 다리가 딱딱해지고 내장이 흘러내리지 않을 때까지 기름에 튀긴다. 거미를 먹는 법은 바닷가재나 대게를 먹는 방법과 비슷하다. 하지만 껍데기를 제거할 때 별도의 기구가 필요없다. 다리 안에 맛있는 살이 들어있는데 거미의 머리 안에 들어있는 흰살이 가장 맛있다. 캄보디아인들은 거미의 알이 들어있는 내장 부분이 맛있느냐 아니면 먹을 수 없을 정도냐에 따라 거미의 품질을 나눈다. (캄보디아인들은 거미가 호흡기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있는 거미를 사서 쌀로 빚은 술에 넣기도 한다. 미식가들에게 최상의 거미 요리는 정글의 땅굴에서 잡아낸 털이 숭숭하고 독이 있는 거미를 적갈색으로 될 때까지 장작불로 튀긴 것이다)
2. 복어(鰒魚ㆍ일본)
복어 사시미복어에 든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성분은 청산가리의 1200배에 달한다. 복어 한 마리에 든 독성은 성인 30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갈 정도다. 복어를 요리하려면 복어조리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복어의 간과 난소를 먹는 것은 절대 금지다. 물론 복어 요리를 먹을 때 혀끝에 특이한 느낌을 주는 것은 극히 적은 양의 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복어 요리의 본고장은 오사카다. 얇게 썰어서 폰즈 소스에 찍어 먹는 후쿠사시미(복어회)가 일품이지만, 기름기 많은 뱃살 부분을 참기름과 소금에 양념해 숯불에 구워먹는 복어불고기도 맛있다.
3. 피단(皮蛋ㆍ중국)
영어로는 ‘century egg’라고 하는데 이 표현에는 약간 과장이 섞여 있다. 몇주 또는 몇달 동안 발효시킨 중국의 알 요리이기 때문이다. 100년까지 두었다가 먹는 경우는 없다. 오리알(또는 달걀, 메추라기알)을 진흙, 재, 소금, 라임을 섞은 반죽에 넣고 짚으로 싸서 단지에 보관해 두면 된다. 진흙 반죽이 딱딱하게 되면 라임에 들어있는 신맛이 부패를 막아준다. 3-4개월이 지나면 알을 까서 먹으면 된다. 피단의 흰 자위는 거무튀튀하면서 단단하게 변하고, 노른 자위는 쑥색을 띠면서 젤리처럼 된다. 중국인들은 피단을 전채나 오향장육, 오믈렛에 곁들여 먹는다. 일본인들은 생강초절임이나 두부, 간장, 참기름과 함께 먹는다. 최고급 피단은 베이징의 야시장에서 볼 수 있다.
4. 오도리 에비(踊り海老ㆍ일본)
복어보다 안전하면서도 맛있는 일본 요리는 오도리 에비. 직역하자면 ‘살아있는 새우’‘춤추는 새우’라는 뜻이다. 스시의 일종인데 먹을 때 새끼 새우의 더듬이와 발이 살아 움직인다. 새우를 사케에 담궜다가 특별한 소스에 찍어서 바로 먹는다.
5. 이구아나 고기(엘살바도르)
이구아나 고기 요리는 엘살바도르의 밀림에서 시작되어 남미 이민자들을 통해 최근에 미국에 들어왔다. 이구아나 고기는 감기약에서부터 정력제까지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검증할 수 없지만 닭고기와는 다르지만 그 대용으로 훌륭한 식품임에는 틀림없다. 닭고기와 맛은 비슷하지만 약간 향이 강하고 질기다.
6. 고베 육회
육회는 일본에서는‘비후 사시미’라고 부른다. 일본 고베 지방에서 나는 소고기는 와규 중에서도‘흰 스테이크’라고 부른다. 마블링에 흰색 부분이 두껍게 포함되어 있기 �문이다. 이 부분이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육즙도 풍부하다. 생선 사시미처럼 얇게 썰어서 폰즈 소스에 찍어 먹는다. 덩어리채로 껍질 부분만 불에 살짝 익히거나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썰어서 다다키로 먹기도 한다.
7. 랑고슈(헝가리)
랑고슈헝가리인들은 기나긴 겨울동안 감자 반죽에 마늘 다진 것을 곁들인 튀김을 즐겨 먹는다. 방금 구워냈을 때 치즈를 토핑처럼 끼얹어 먹는다. 겨울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날 맥주와 함께 즐겨 먹는다. 설탕 파우더나 잼을 위에 바르면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하지만 마늘을 곁들인 게 가장 맛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헝가리 국경을 벗어나면 맛있는 랑고슈를 맛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8. 말고기
말고기를 먹는 나라로는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전설에 따르면 1807년 나폴레옹 전투 때 나폴레옹의 수석 군의관 바롱 도미니크 장 라레가 전장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을 위해 말고기를 요리해 먹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방패를 냄비 삼아 화약으로 양념해서 먹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프랑스인들은 말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말고기를 먹는다는 보고도 있다. 19세기말 파리의 생활비가 치솟자 서민들은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자 1866년 파리 동부에 말고기를 저렴하게 파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말고기 식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고단백, 저지방, 저알레르기성 식품이기 때문이다.
말 사시미말고기는 이스라엘, 영미권이나 브라질, 루마니아 등지에서는 금기시되는 음식이다. 이슬람권에서는 금지되지는 않지만 권장하지도 않는다. 개나 애완동물처럼 인간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독일, 아이슬랜드, 멕시코,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퀘벡주), 칠레, 네덜란드, 폴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말고기를 먹는다.
말육회, 즉 바사시미(馬刺し)는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요리다. 핑크빛이 감돈다고 해서 ‘사쿠라니쿠’라고도 한다. 생강과 양파, 다진 파 (또는 간 마늘)을 곁들인 간장 소스에 찍어 벅는다. 말고기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있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말고기는 미국이나 유럽산이나 살아있는 말을 수입해 일본에서 비육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주로 말고기를 먹는다. 고려 충렬왕 2년 몽골이 제주를 점령하면서 군용과 농경 사낭용으로 조랑말을 들여왔다. 여기서 길러진 말은 원나라로 보내졌다.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말고기를 즐겨 먹는다. 한국식 불고기, 육회, 갈비탕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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