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영 산(왼쪽이 제8봉,오른쪽 끝이 제1봉)
전국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이기에 곳곳에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국의 명산들을 두루 섭렵하지만 일반인이야 자기동네 산도 다니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송암이 저 멀리 있는 고흥 팔영산을 같이 가자고 하는 겁니다. 검암, 제포, 송암, 우포, 부옹, 유재공, 우포 친구 예당과 나, 이상 8명이 차 두 대로 떠난다고 합니다. 차 두대면 기름값에 고속도로 통행료에, 경비가 너무 날 것 같아 내가 봉고를 준 비한다고 하였지요. 동네 지인의 봉고를 빌려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6시 반에 청담동에서 픽업하고 7시에 분당 서현동에서 픽업하여 판교 IC로 진입하기로 하였는데 5시로 맞추어놓은 시계가 벙어리가 되어 버릴 줄 누가 알았 겠습니까? 6시 반 제포가 어디 쯤 오고 있느냐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 기상하였으니... 부리나케 출발하였지요. 새벽길이라 30여 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웬 새벽 출근자가 그리 많은지 놀랬 습니다. 약 50여 분 걸려 7시 20분 도착하였으니, 길거리에서 기다린 일행들은 얼 마나 추위에 고생이 많았겠어요. 정말 미안해 죽겠더라구요. 만약 내가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더라면 미안하다고 하고 출발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일행 모두가 내 한 몸에 달렸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분당에서 나머지 일행을 태우고 출발. 판교 IC로 들어가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거쳐 호남선으로, 광주 못 미쳐 순천 가는 고속도로를 택해 갔습니다. 승주 IC로 나와 일반도로로 벌교를 지나 바로 고흥으로 들어 갔습니다. 녹동항으로 가는 고속화도로를 타고 가다가 과역 부근에서 점안면 쪽으로 해서 팔 영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이정표대로 가면 능가사 입구가 나옵니다. 능가사 입구가 팔영산으로 산행하는 시초지점. 1시에 모든 준비 끝내고 산행 시작. 능가사는 터는 넓은데 당우들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 대웅전과 요사체 등 4채 정도 있었습니다. 종루각도 없어 범종이 야외에 매달려 있는 형편. 능가사를 지나 팔영산장까지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500여 m 가는 것 같았습니다. 팔영산장에서 왼쪽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보통 산을 오르는 것이나 마찬가 지로 힘들이지 않고 슬슬 오릅니다. 얼마 안가 인공 의자들이 있는데 배가 고프니까 준비해 간 김밥으로 끼니를 채우 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30여 분 더 오르니 흔들바위가 나타나더군요. 좀 쉬었다가 직진합니다.
흔 들 바 위
마루턱에 정자가 있고 그 곳에서 우회전하니 앞에 큰 바위덩어리가 보입니다.
앞을 가로막는 제1봉 유영봉
바위를 옆으로 돌아 오르니 제1봉인 유영봉(491m). 위가 넓은 바위로 이루어져 20여 명이 둘러 앉아도 될 만큼 큰공터를 이루고 있 었습니다. 능가사에서 1.7km라고 하네요. 그러나 웬 바람이 그리 센지?
유 영 봉
남쪽 바람이어서 그런지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아닌 것이 천만 다행. 동쪽으로 펼쳐진 점같은 육지와 거기에 어우러진 해안이 다도해의 정취를 그대로 풍기고 있고, 남쪽으로는 각종 암봉이 제멋대로 삐죽 삐죽 생겨 신비감까지 느끼 게하여 주었습니다. 다시 내려와 제 2봉을 향해 출발.
1봉에서 2봉으로 오는 바위길
제 2봉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직벽 암벽이나 곳곳에 철사다리와 난 간, 쇠줄로 엮어 놓아 아무라도 오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를 쓰며 오른 제 2봉 성주봉(538m).
제 2 봉 성 주 봉
오래 지체할 수가 없어 제 3봉 생황봉(564m)으로 이동합니다. 생황봉에서 5봉을 바라보니 까마귀들이 까악 까악 하면서 봉 주위를 맴돌고 있 었습니다.
제3봉 생 황 봉에서
제5봉 주위로 날아 다니는 까마귀들(멀어서 조그만 점으로 보임)
4봉 사자봉(578m)
제 4 봉 사 자 봉
제 5 봉 오 로 봉
5봉 오로봉(573m)에서 한참 내려와 6봉으로... 철난간을 이리 저리 굽혀가며 가파른 바위산을 오릅니다.
제6봉으로 오르는 모습
뒤돌아 1봉에서 4봉까지의 암봉을 관망하니 기묘한 바위덩어리가 우뚝 우뚝 솟아 있어 조물주의 능력이 무한함에 탄복합니다.
뒤돌아 4봉에서 1봉까지의 모습
뒤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난간에 의지하여 오르는 일행들의 상기된 모습, 그 또한 알알이 박힌 구슬같다면 과장된 표현일지? 기어이 6봉 두류봉(596m)에 올라 다시 사방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장관을 보고 또 탄복합니다.
제 6 봉 두 류 봉
7봉과 8봉이 눈 앞에 있건만 능선 고개로 내려온 일행들은 준비한 정상주를 삶은 문어를 안주 삼아 한잔씩 기우립니다. 시간이 촉박함을 아쉬워하며 하산을 결정합니다. 7,8봉을 거쳐 정상인 깃대봉(609m)을 다녀와야 팔영산을 완주하는 것인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내려오니 탑재. 탑재에서 임도를 피해 오른쪽 하산길을 택해 한참 내려오니 팔영산장. 6봉과 7봉 사이 능선에서 능가사까지 1.7km라고 합니다. 능가사에서 1∼8봉을 거쳐 다시 능가사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4시간 30분 걸린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오늘 우리는 6봉에서 돌아왔는데도 4시간 걸렸습니다. 쌀쌀하지만 봄기운이 감도는 듯한 바람을 맞으며 암릉을 넘은 기분이 오늘 아침의 침울했던 기분을 깔끔하게 씻어 주었습니다. 차에 오른 일행은 녹동항으로 가서 해수사우나로 피로를 풀고 생선회로 저녁을 거 나하게 취한 뒤, 해수사우나 4층에 있는 펜션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잠자리에 들었 습니다. (2008년 1월 30일)
출처 : 야정(野停)
글쓴이 : 野停 원글보기
메모 : vjr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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