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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득 그리움...

하루를 일년처럼 2009. 4. 9. 16:37

문득 그리움/ 詩 하늘빛/최수월 미안해서 차마 하지 못했을까 상처될까 차마 하지 못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사랑해서 차마 하지 못했을까 잘가란 마지막 인사도 없이 저쯤 멀어진 사람 늘 울 밑에 핀 봉선화 연정이지만 가슴 터질듯 문득 그리운 날엔 칼바람에 가슴 할퀴지 않아도 질퍽한 붉은 가슴에선 처절한 갈대의 울음소리가 난다. 그리움이 술이라면 취하도록 마셔버리면 되는 것을 그리움이 눈물이라면 슬프도록 쏟아버리면 되는 것을 하얗게 쌓여만 가는 그리움의 고통 하루살이 같은 것을 심장에 대못을 박아대는 아픔이다. 가슴 저린 그리움 긴 꽃대를 세운 서글픈 상사화로 피지만 빈 바람으로 불어오는 알알이 눈물 맺힌 천년 그리움 문득 그리운 날엔 그리움이 토악질을 해댄다.


출처 : 약속의숲 지혜의샘
글쓴이 : 낙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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