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네 아들’ 분가
[조선일보 유태종기자]
국립공원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 ‘네 아들’을 분가(分家)시킨다. 충북 보은군은 내속리면 상판리 정이품송 보호울타리 안에서 자라온 다섯 그루의 자목(子木) 가운데 넷을 내년 3월 정부대전청사 옆 천연기념물보호센터와 속리산 인근 소나무공원에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월 31일 큰 뿌리는 잘라내고 잔뿌리의 생장을 돕기 위한 ‘뿌리 돌림’ 작업도 무사히 마쳤다.
이 자목들은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1980년 정이품송에 열린 솔방울의 씨에서 싹을 틔워 탄생시킨 것들. 이후 1996년 충북 개도(開道) 100주년을 맞아 어미 곁에 옮겨졌었다. 올해 수령(樹齡) 26세인 셈이다.
![](http://photo-media.hanmail.net/200611/02/chosun/20061102030009.975.0.jpg)
자식들이 10년간 함께 살던 어미 곁을 떠나는 이유는 보다 나은 생육환경을 찾아서다. 해마다 30㎝ 이상 자라 현재 키가 4~5m에 이르고, 뿌리 세력도 왕성해져 이대로 방치하면 어미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높다.
보은군 정유훈 학예연구사는 “어미와의 간격이 15m에 불과해 어미 보호를 위해 자목을 베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미 주변에 둥글게 심은 자목들이 어미의 자태를 가리는 장애물이 되는 것도 분가의 또 다른 이유다.
수령 600여 년인 정이품송은 높이 16m로 우산 형태의 자태를 뽐내는 우리나라의 대표 소나무였다. 하지만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樹勢)가 급격히 약해졌고, 설상가상으로 90년대 이후 여러 차례 강풍 피해를 입어 주요 가지가 부러지는 등 예전 자태를 거의 상실했다.
(보은=유태종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o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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