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는 16일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내고 탐구영역은 쉽게 내서 전체 난이도를 작년도와 비슷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현직 교사의 '언어영역' 분석 "체감 난이도 낮게 출제된 것 같다"
<수능> "언어영역 쉬웠다"
오늘은 어머니도 ‘시험’을 치렀다…수능시험장 곳곳 애타는 모정
"휴대폰 없으면 불안한데..."등 등 등 수능 뉴스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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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들에게 준 감동의 편지"
(수능시험장에 아들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나의 큰아들, S에게!
"세월은 쏘아놓은 화살 같다"는 말이 사실 같구나.
어렸을 적부터 너무 순탄히 커주었던 네가 자립형사립고인 S고를 거쳐 목표한 대학에 합격치 못하고 재수생활을 한 지가 벌써 9개월이 넘었구나.
강남 D학원에 다니느라 두 평도 안 되는 학사에서 생활하며 고생하는 너를 볼 때마다 충분히 돈을 대주지 못하는 심정이 어떠했겠느냐?
어렸을 적부터 고속도로처럼 부모 속 썩이지 않고 자란 너에게 재수라는 시련은 상당히 힘겨웠을 것이다.
그러나 긴 인생의 흐름에서 보면 오히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본다.
나보다 못한 사람, 적게 가진 사람, 건강치 못한 사람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키우는 안목이 늘어났기를 바란다.
또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재수생활을 마친 것이 고맙구나.
S야!
주변에서도 시험 잘 보라고 합격떡을 엄청나게 보내와 다 먹으려면 시간이 상당이 걸리겠구나.
너를 싣고 오늘 새벽 6시50분 집을 떠나 서부우회도로를 달리는 길은 의외로 차가 없어 이십분만에 고사장에 도착했었다.
인생행로가 오늘 고사장 가는 길처럼 거침없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네가 오늘 수능을 치룰 J공고 정문에는 '2007년 수학능력시험 전북도교육청 제59시험지구 4고사장'이란 길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려 고사장이 여기 말고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구나.
정문에서 내려 줄 때 오히려 아빠를 보고 '화이팅'이라며 주먹을 들어보이는 너의 모습이 아직 순수 그 자체로구나.
너를 내려놓고 한참을 차에서 내려 서 있었다.
혹시나 시험장이 다른 곳에 와 뛰어나올 지도 모를 너를 기다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십여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고사장이 맞긴 맞나보다.
그제서야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7시인데도 곳곳에 경찰 아저씨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는구나.
너희들이 잘되라는 후진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네 엄마는 하루 종일 네가 시험보는 동안 기도하려 나간단다.
네 인생의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등 시험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차분히 기다리며 보내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내기 바란다.
몇점을 더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점 때문에 인생과 대학의 방향이 틀려져 평생을 후회하거나 회한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늘 하루, 아빠도 어느 곳에 있든 마음 속으로 너를 응원하마.
S야! 화이팅!
오늘 저녁 시험이 끝나고 아빠가 너에게 줄 술 한병을 사가마.
인생의 중요 고비를 마친 장한 아들에게 힘찬 마라톤 끝에 술 한잔과 여유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고 싶구나.
이제 잠시 후면 언어영역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적절히 긴장과 여유로움을 갖고 토끼처럼 날래고 정확하게 대처하기 바란다.
그리고 설령 의도한 바가 안 이뤄지더라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S야!
아랫배에 힘을 주거라.
까짓껏 까무러치지 않으면 살고 있는 거다.
멋진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화이팅!
2006년 11월 16일 오전 8시20분
ㅡ너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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