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정엄마는 이혼 안말려”
얼마 전 65세 여자가 68세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했는데, 재산 분할과 위자료 청구 없이 이혼만을 요구했어요. 여자는 남편과 살아온 40년 세월이 분하다며 남편 호적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내야만 죽을 때 눈을 감을 수 있다고 흥분했어요.”
A할머니는 구두쇠 남편 시집살이에 진저리가 난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할아버지는 성격이 괴팍해 손자들 보는 앞에서도 욕을 하며 밥상을 뒤엎고,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할아버지는 아파트 한 채를 할머니 이름으로 해주겠다며 달랬지만 할머니는 “라면 끓여 먹고 살더라도 얼굴 안 보고 사는 게 낫다”며 끝내 이혼했다고 한다.
19일 서울 서초동 법원 청사에서 만난 김영희(여·63) 서울가정법원 가사(家事)조정위원협의회 회장은 “요즘 황혼(黃昏)이혼이 정말 많다”고 했다. “조정에 들어가면 5건 중 4건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이라며 “황혼이혼의 경우 70% 이상이 여자 측에서 소송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뷰 하루 전날인 18일 93명의 조정위원이 소속된 협의회의 회장으로 뽑혔다.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지난 13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일한 김씨는 처리한 이혼사건만 1000건이 넘는 베테랑 조정위원이다.
김씨는 “요즘은 ‘딸 가진 죄인’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호랑이 장모’라는 말이 생겨났다”며, 새로운 이혼 풍속도를 소개했다. 예전에는 딸이 이혼하겠다고 울고불고하면 어르고 달래면서 말렸는데, 요즘 어머니들은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빨리 헤어지라며 앞장서서 변호사 사무실에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한 30대 후반의 부부가 가정법원에 왔는데, 부인 집이 서울에서 예식장을 운영해 잘사는 편이었어요.” 남편 이모씨는 장모가 “자네같이 빈 몸으로 장가간 친구가 또 있는가?”라며 자주 타박했다고 했다. 이씨가 부부싸움 끝에 아내의 뺨을 때린 것을 본 장모는 딸과 이혼하지 않으면 가정폭력범으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씨가 며칠 동안 무릎을 꿇고 빌었으나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이씨는 아내와 이혼했다.
김씨는 “이혼 법정에서도 세상이 참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간통을 하면 빈손으로 쫓겨났었는데, 이젠 간통은 간통이고, 재산 분할은 재산 분할이라며 당당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막내 동생보다 어린 남자를 집안으로 불러들였다가 그 광경을 딸에게 들킨 40대 부인은 법원에 와서도 남편에게 “그래서 이혼하자고 여기 왔잖아. 그렇게 분하면 집어넣든가”라며 큰소리쳤다고 한다.
남편의 변태적 성행위를 거절하다 이혼하는 경우도 최근 늘었다고 했다. 유명 정치인의 막내딸은 좋은 교수 집안의 아들과 결혼했지만 남편의 이상한 요구를 못 견뎌 4개월 만에 이혼했다. 아이를 유산하고 집에 돌아와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남편의 섹스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맞은 여성도 있었다.
조정을 통해 ‘가정’을 되찾은 경우도 있다. 김씨는 지난해 봄 조정을 맡은 39세 동갑내기 부부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자식 같기도 한 생각이 들어 그동안 저의 결혼생활,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를 해줬죠.” 이들 부부가 3개월 뒤 김씨를 찾아와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김씨는 너무 기뻐 숨이 멎는 것 같았다고 했다.
김씨는 조정위원으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최근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그는 “불행한 결혼보다는 건강한 이혼이 낫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며 “다만 이혼을 생각할 때는 정말 결혼생활에, 인생에 충실했나를 충분히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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