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단체·음식·건강/(총괄) 모든걸 알고싶어요?

폭음후 구토 ‘내몸 위한 방어수단’

하루를 일년처럼 2007. 12. 10. 17:05

폭음후 구토 ‘내몸 위한 방어수단’

[HEALTH -연말 술자리 ‘건강음주’ 비법]
회사원 김진수(35) 씨는 생일 겸 연말회식으로 직장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평소 폭탄주를 즐기지 않았
던 김씨는 생일폭탄주로 연거푸 10잔을 마시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폭탄주가 다른 술보다 더 빨리 쉽
게 취함에도 불구하고 10잔이나 마셨기에 차라리 억지로라도 구토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그 날 온전히 집으로 귀가 할 수 있었다.
술 약속이 많아지는 연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 통계적으로 보면 
연말에 마시는 술이 일년 중 3분의 1이라고 한다. 만약 감당할 수 없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됐다면 마신 
술을 입 밖으로 배출하도록 하자.
◆구토, 술로부터 내 몸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
우리 뇌에는 구토를 관장하는 구토중추가 있다. 이 구토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일련의 반응으로 구토가 발생
된다. 이때 인위적으로 목젓을 포함한 식도의 전단계인 인두부를 자극하게 되면 미주신경이 자극되고, 이에 
뇌의 구토중추를 흥분시켜 구토를 하게 된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이처럼 억지로라도 
구토중추를 흥분시켜 알콜을 빼내는 게 참고 버티는 것 보다 낫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의 
알콜은 급성 알콜중독을 초래해 의식을 잃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만약 많은 양의 폭탄주를 한꺼번에 많이 마셨다면 알콜이 체내에 흡수가 되기 전으로 빠른 시간 내 알코올
을 빼 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코올은 위, 소장 등에서 빠르게 흡수돼 음주 후 약 30~90분에 최대 혈중농도
에 도달해 주로 간에서 대사된다. 늦어도 30분 전에는 몸 속 알콜을 빼 내도록 한다. 물론 알콜 분해 속도에 
따라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때문에 알콜 분해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빨리 게워 내는 것이 효과적
이다.
특히 폭탄주는 주로 알콜 농도 4~5%의 맥주에 40% 정도의 양주를 섞어 만들어 알코올 농도 13-20% 정도
로 알코올이 흡수되기 가장 좋은 농도다. 이 때문에 술 넘김이 좋은 폭탄주는 본인의 주량을 훨씬 넘어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주 시 구토는 딱 한번, 안주도 먹어라
구토를 유발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거나 음식물을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손가락을 이용해 목젓 주위의 인두부
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대신 ‘도구’를 써도 되지만 젓가락처럼 길고 뾰족한 것은 입안을 찌를 수 있
어 위험하므로 끝이 둥글고 넓적한 것을 이용하도록 한다. 구토를 한 후에는 입안을 세척해 찌꺼기와 알콜
을 빼낸다. 따뜻한 물로 속을 진정시킨 후 자극적이지 않은 안주로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물론 음주는 절제
해야 한다.
구토 후 안주 없이 음주를 계속하게 될 경우 위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알콜의 흡수속도가 빨라 혈중 알코
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음주를 해야 한다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 후 한다. 비타민과 
고단백질을 많이 포함한 음식물은 간장의 알콜 해독에 도움을 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구토는 음주 시 한번으로 족하다. 반복적이거나 습관적인 구토는 위벽과 식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알콜질
환 전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은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을 약해지게 만들어 위 안의 내용물이 십이지장
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산과 함께 식도로 다시 올라가게 만든다”며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벽에 궤양
과 출혈을 일으키거나 평상시에도 구역질 증세를 동반해 쓴 물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뻐근한 증상을 초래한
다”고 경고했다.
술 자리를 끝내고 집에 가서 구토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정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면 이미 상당
시간이 흐른 뒤다. 어느 정도 알콜을 빼낼 수는 있으나 이미 체내에 흡수된 알콜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오줌으로 알콜을 빼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