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삿갓의 로맨스 ♠
![]()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결혼을 한 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 남녀의 신혼 밤은 시간 시간마다 천금이 아닐 수 없지 않는가.... 불이 꺼지고 어찌 즐거움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사람처럼 불이나케 일어나서 ![]()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 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 ![]() 모심내활(毛深內闊)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 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부가 의아해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신랑이 일어나는 바람에 원앙금침에 홀로 남아 눈을 삼며시 뜨고 김삿갓이 써놓은 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푸리듯 하더니 그대로 일으켜 세워 백옥같은 팔을 뻗어 붓을 잡더니 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 방긋 웃더니 제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 신부가 써놓은 글을 본 김삿갓은 잠시 풀렸던 흥이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문학적으로 표현해 놓았으니 ![]() 유머도 이쯤 되면 단순히 음담패설이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로다. 인생의 의미를 알려고 하기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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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흥양사랑모임
글쓴이 : 장수강원(정완식) 원글보기
메모 : vjr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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