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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동 의원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터뜨린 뒤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 가루를 뿌리며 비준안 통과를 가로막고 나섰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회 경위들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격리됐다. 김 의원은 끌려 나가면서 외쳤다.
“한나라당, 역사의 죄인들아, 역사가 두렵지 않느냐”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투척으로 의결 과정은 어느 정도 지연됐지만 한나라당은 4분만에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김 의원은 이 날 오후 한미FTA 비준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해 본회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것과 관련, "나중에 서민들을 피눈물 나게 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하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히히덕거리며 웃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최소한 국민들 앞에서 억지로라도 울면서 처리하게 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 결과로 “농민과 영세유통상인 중소상공인들이 흘리게 될 피눈물을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국회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만약 폭탄이 있다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폭파시키고 싶다”며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미FTA 비준을 국회에서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고흥군 도화면 발포 출신으로 지난 4월 순천의 재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 소속의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해 고향인 고흥에서는 격려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고흥군농민회 송호철 사무국장은 “비준안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이 역겹지만 저지하기 위해 온몸을 던진 김선동 의원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김 의원이 농민들의 심정을 행동 하나로 대변했고 그것이 비준 무효화 투쟁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직 교사 이송형(75,포두면 익금) 씨는 “단순한 폭력이 아닌 심각한 테러”라는 한나라당의 논평에 대해 “한나라당이야말로 단순한 날치기가 아니라 표결 테러 집단”이라며 “언론 또한 한나라당 대변인의 붓끝을 핥고 있다”며 조선, 중앙, 동아 등의 신문과 일부 방송이 김 의원을 향해 부정적 논조를 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도화면 발포의 김유평(57) 씨는 “김 의원이 우리 고향 출신인 것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농민들과 고향에 자신을 던지는 역사를 새로 썼다. 발포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향으로 초청해 격려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