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 동굴 2 - 정선 산호동굴과 샛골굴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하여 보존을 목적으로 국가에서 문화재(국가유산)로 지정하는 것 중에 천연기념물(natural monument)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약 400여 건 중에서 지질분야 천연기념물은 총 66건이며, 이 중에서 동굴과 관련된 것이 18건입니다. 18건 중 16건은 개개의 동굴 자체를 지정한 것이고, 2건은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석회암동굴이 11건, 용암동굴이 7건입니다. 충청북도 단양의 온달동굴, 고수동굴 및 노동동굴, 강원도 영월의 고씨굴, 강원도 평창의 백룡동굴과 섭동굴, 강원도 정선의 산호동굴, 경상북도 울진의 성류굴, 강원도 삼척의 초당굴과 대이리 동굴지대, 전라북도 익산의 천호동굴입니다. 삼척의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는 10여 개 동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환선굴, 관음굴, 대금굴(물골굴)이 대표적입니다.
용암동굴로서는 김녕굴-만장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 벵뒤굴, 수산굴, 빌레못굴, 한림 용암동굴지대이며, 한림 용암동굴지대에는 소천굴, 황금굴, 협재굴-쌍룡굴이 포함됩니다. 이 중에서 부분적으로 나마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동굴은 온달동굴, 고수동굴, 고씨굴, 환선굴, 대금굴, 성류굴, 백룡동굴(2010년 5월 예정), 만장굴, 협재굴-쌍룡굴입니다. 천연기념물이 아니면서 공개된 동굴은 정선의 화암동굴, 동해의 천곡동굴, 태백의 용연동굴 및 제주도의 미천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석회암동굴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수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이니 ‘동양 최대’, ‘세계 최대’하는 것은 크게 잘 못된 것입니다. 앞에서도 잠간 설명을 하였듯이, 우리나라 석회암은 대부분 지금으로부터 약 5억 년 전 내지 4억 년 전 사이에 바다에서 만들어졌지만, 석회암이 만들어지던 바다가 지각변동으로 육지가 되고, 또 한반도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 지금으로부터 약 2백만년 전에 시작된 신생대 제4기에 접어들어 빙하기를 거치는 동안 석회암동굴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략 길어 보아야 1백만 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적으로도 대부분 빙하기를 거치는 동안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선의 산호동굴과 천연기념물이 아닌 정선의 샛골굴을 소개합니다. 샛골굴은 축사를 짓다가 우연히 발견된 조그마한 동굴입니다.
정선 산호동굴. 종유석에 발달한 동굴산호. 포도송이 같습니다.
산호와 비슷하게 생겨 동굴산호라 부르며 동굴산호가 특징적이라 산호동굴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동굴산호가 제일 크고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선 산호동굴. 천장의 동굴산호. 박쥐가 동면을 하고 있습니다.
정선 산호동굴. 기이한 바닥의 동굴산호
정선 산호동굴. 순수한 탄산칼슘은 대개 흰색이나 유기물이 많으면 검은색,
점토(진흙) 성분이 섞이면 갈색이나 누런색을 띱니다.
정선 샛골굴. 삼겹살 모양으로 생겨 베이컨(bacon)이라 부릅니다. 성장선들이 잘 보입니다.
정선 샛골굴. 빨대 모양으로 생겨 종유관(soda straw)이라 합니다.
물방울이 맺힐 수 있는 최대 직경이 5mm이라 종유관의 굵기도 5mm를 넘지 않습니다.
속이 비어 있어 속으로 물이 내려와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자랍니다.
관이 막혀 물이 관 표면을 타고 흐르게 되면 굵어져 종유석이 됩니다.
정선 샛골굴. 동굴 팝콘(cave popcorn) 또는 석화(石華). 물 속에서 자랄 때 민들어 집니다.
정선 샛골굴
정선 샛골굴
정선 샛골굴
정선 샛골굴. 동굴진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힘에 의하여 움직이면서 성장합니다.
정선 샛골굴. 석순에 발달한 동굴산호. 왼쪽으로만 발달해 있습니다.
정선 샛골굴. 곡석(曲石). 중력에 관계없이 임의의 방향으로 자라는데 이유는 잘 모릅니다.
정선 샛골굴. 종유석에 발달한 곡석
정선 샛골굴. 종유석과 곡석
정선 샛골굴. 종유석, 곡석, 동굴산호
정선 샛골굴
글 / 사진 / 이광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