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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지도철학

하루를 일년처럼 2006. 7. 14. 10:18
 

한비자의 지도철학

 


<한비자>는 “인간은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동물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는 애정도 아니고 배려심도 아니다.

의리도 인정도 아니며 오로지 이익뿐이다” 라는 냉철하고 일관된 사상을 담고 있다.

또 한비는 이렇게 말했다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애벌레와 비슷하다.

뱀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애벌레를 보면 누구나 징그러워 한다.

그러나 어부는 맨손으로 뱀장어를 잡고 여자는 맨손으로 누에를 잡는다.

다시 말해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용감해진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바라고

관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전자가 좋은 사람이고 후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에게 수레를 팔 수 없는 것처럼 살아있는 사람에게 관을 팔 수 없을 뿐이다.

사람을 증오해서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만 관을 팔 수 있고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비자의 기본 사상이다.



<한비자>에서 지도자가 배려해야 할 점으로 다음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법(法)”이다 공적을 세우면 그에 어울리는 상을 주고

 실패하면 벌을 준다는 취지를 분명하게 하고 이를 실행한다.


둘째는 “술(術)”이다 “술”은 “법”을 부려 쓰면서 부하를 제어하기 위한 기술이다.

 한비는 “술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TOP이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고 이것 저것 견주어 보며 부하를 은밀히 조정하는 것이다”


셋째는 “세(勢)”로 권세나 권한을 의미한다. 부하가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은

 윗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은 항상 권력을 거머쥐고 있어야 한다.

 권력을 놓치면 지배력을 잃어 부하를 다스릴 수 없다.

 권한을 남에게 위임하면 윗사람으로서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



위나라의 소왕은 어느 날, 자신이 직접 재판을 하길 바랐다.

그래서 재상에게 말했다.

“내가 직접 재판을 했으면 하오”

“그러시면 우선 법률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소왕은 법률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왔고

‘나는 법률 같은 것은 못하겠다’라며 포기했다고 한다.


<한비자>에서는 일화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TOP은 권력의 핵심만 쥐고 있으면 된다.

부하에게 맡겨도 될 일까지 직접 하려고 하면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조직을 관리할때는 중요한 핵심만 꽉잡고 있으면 충분하다는 발상이다.


<한비자>에서는 경영자를 상 중 하로 나누었다.

삼류 경영자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고

이류 경영자는 남의 힘을 이용하고

일류 경영자는 남의 능력을 이용한다.


“닭이 아침이 왔음을 알리고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부하 개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이끌 수 있으면

지도자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 지도자가 직접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도

부하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하면 일을 원활하게 진행시킬 수 없다.”


전국시대를 살펴보면 어느 나라이건 종종 부하에게 살해당한 영주가 있었다.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그런 암살은 없어졌지만 믿었던 부하에게 모욕이나 배신을

당하는 경우는 많은 듯 하다.그렇다면 부하에게 왜 배신을 당할까?

한비는 지도자가 안일한 태도로 조직을 관리하고 부하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부하를 통솔하고 관리하는 ‘술’을 터득해야 한다


첫째,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실수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권한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당근과 채찍 적당히 사용하여 부하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호랑이에게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개에게 호랑이의 발톱과 이빨을 주면 전세가 역전되어

 호랑이가 개에게 복종할 것이다”


둘째는 “엄격한 근무평가이다”

 평가방식에 대해 <한비자>에서는 “형명참동”이란는 독특한방식을 내세웠다.

 “형명참동은 부하의 보고를 바탕으로 일을 맡겨

 보고와 성과가 일치한자에게는 상을 주고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자에게 벌을 내리는 방식이다.


셋째는 “부하에게 좋고 싫은 감정을 더러 내서는 안 된다.”

 TOP이 부하에게 이런 감정을 보이면

 부하는 이를 이용하여 자시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

 그러면 부하를 부리기는커녕 오히려 부림을 당한다.

 게다가 교활한 부하는 틈을 노려 계략을 꾸미고 TOP의 지위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넷째는 “가끔 부하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한다.”

 이는 부하에게 자극과 긴장을 주므로 부하를 제어하는데 효과적이다.


다섯째는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물어보거나,

 거짓말과 속임수를 사용하여 부하의 의중을 떠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한비자>에서 내세운 ‘술’로 부하를 조정한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배워야 할 점도 많다. 그러므로 자신의 처지에 적합한 방법을 응용하여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열심히 일하여 출세 길에 오르고 마침내 지도자가 되었지만

스스로 무덤을 파서 자멸하는 사람이 있다.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를 짚어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미리 대비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지도자 자멸하는 원인


첫째는“자신의 권한을 다른 이에게 넘기면 곧바로 실권이 떨어져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다

 “TOP의 권한을 다른 이에게 넘기면 다른 이의 세력은 점점 커진다.

 그러면 부하들은 그 사람을 위해 일하고 TOP을 외면한다.”


둘째는 “사사로운 일에 집착을 한다.”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면 책임이 막중하다.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은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의 위험가지 초래한다.

 그러므로 <한비자>에서는 “눈앞에 보이는 욕심에 눈이 멀어 이익만을 쫓으면

 자신은 물론 나라까지 위태롭다”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쾌락에 빠지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이 음악과 여색의 쾌락에 쉽게 빠진다.

 다양한 놀이문화가 생긴 오늘날은 여기저기 유혹이 많다.

 그러므로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은 놀이를 즐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핵심은 일을 중시하고 적당히 놀이를 즐겨야지

 놀이에 빠져 일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뜻이다.


넷째는 “본거지를 비워두는 것이다”

 회사에 상사가 있으면 사내에는 일종의 긴장감이 감돈다.

 그러나 자주 상사가 자리를 비우면 긴장감이 결여되고

 그 결과 실적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직원을 너무 감시해도 안 좋지만 너무 풀어 놓아도 좋지 않다.


다섯째는 “충신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이다.”

 이는 독재자나 독단적인 경영자에게 보내는 경고이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부하 의견을 일일이 귀를 기울여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귀담아 들을 만한 가치 있는 의견을 말하는

 우수한 부하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섯째는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다.”

<한비자>에서는 “자국의 힘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힘에만 의존하면 멸망한다”

 기업이 실적이 좋을 때는 더욱 박차를 가해 기강을 튼튼히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無借入 경영과 독자적인 상품 개발을 들 수 있다.


일곱째는 “힘도 없으면서 예의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경영자들 중에는 간혹 무능하면서 예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선천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이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틀에 박힌

 생활환경에서 기인한다



윗사람의 노여움을 사지말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라.


윗사람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말하는 사람에게 해박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며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힘이 들어서도 아니다.

또 거침없이 말하는 용기가 없어도 아니다.

윗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비자>에서는 상대에게 말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상대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칭찬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덮어둔다.

적어도 이 정도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줄까 봐 주저하는 사람에게는 대의명분을 주어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해가 되지 않으므로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킨다


*높은 이상때문에 힘겨워 하는 사람에게는 이상이 그에게 부적합 하다고 지적하고

실행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설득한다.


*위험한 사업을 중지하도록 간청할 때는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조언하고

지도자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음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이를 아첨이나 추종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먼저 상대의 심리와 욕망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설득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비는 다음과 같은 말로 주의를 주었다.


“용이란 동물을 길들이면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순한다.

그러나 목 아래 거꾸로 난 1척 정도의 비늘을 건드리면 바로 물려 죽는다.

지도자는 이와 같아서 그의 노여움을 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대에 대한 이런 배려는 상사뿐만 아니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자신의 의견을 평상시에 자주 상사와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견과

 상사의 의견을 조율해 두어야 한다.


* 자신의 의견을 한번 이야기 하였다고 상사는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사에게 주입시켜 둘 필요가 있다.


* 상사와 대화할 기회는 자신이 만들어라.

 예를 들면 점심 시간에 상사가 식사하는 시간에 맞추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대화할 여유를 만들어라.


* 복도에서 또는 화장실에서 상사를 만나도 이 시간을 활용하라. (상사의 분위기를 파악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충분히 내가 말할 의견을 요약해서

 지나가는듯한 말로서 기억을 하게 만들어라.

 그리고 상사의 의견을 들어라.


* 절대 한번에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려고 하지 마라.

 여러 번에 걸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라.


* 그러나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