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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相思病)

하루를 일년처럼 2006. 12. 23. 00:29

상사병(相思病)

 

한 처녀를 짝사랑하던 청년 셋이 있었다.
그 중에서 사위를 고르려고 장인될 사람이 그들에게 소원을 물어보았다.
첫째청년이 대답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명창이 되어 따님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겠습니다."
이번에는 둘째 청년이 대답했다. "독수리가 되어서 따님을 업고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니며 온 세상을
구경시켜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청년이 대답했다. "나는 따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돼지새끼가 되고 싶습니다.
" 해괴한 대답에 놀라며 장인될 사람이 물었다.
"그게 무슨소리냐? 아주 색다른 대답인데 이유가 뭐지?" 셋째 청년은 넉살을 떨며 얘기했다.
"돼지새끼는 난지 겨우 대여섯달이면 능히 색(色)을 다 알기 때문입니다."

과연 누구를 사위로 삼았을까?
사랑도 병일 때가 있어 남녀사이에 못잊어 그리워하고 고민하는 나머지 상사병(相思病)이 생긴다.
연병, 화풍병, 회심병 등으로도 불리는 이 병은 짝사랑이나 올바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오는
'상사증'과 결혼후 별거하거나 행복을 맛보지 못해서 오는 '사니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병의 증상은 매사가 짜증스럽고 우울하며, 웃다가도 울고, 식욕이 떨어져서 심지어는 음식을
아예 전폐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체력이 소모되고 몸은 수척해진다.
때로는 오한이 들다가도 열이 후끈 달아올라 얼굴이 붉어지며 몸은 답답하고 권태로우며,
식은 땀이 나거나 하혈까지 하기도 한다.

'상사몽'이라 하여 이성을 사모하여 밤마다 꿈을 꾸며 시달리기도 하고, 귀교(鬼交)라 하여
심적인 우울증이 싸여 꿈속이나 환상속에서 성교를 하는 경우도있다.
황진이를 그리다가 죽은 옛 이야기도 있듯이 마음의 병이 깊어 죽는 경우도 있으며,
상사병으로 죽은 남자의 혼은 뱀으로 변하여 사모하던 여자의 몸에 붙어다닌다고 하기도 했다.

남자 상사병엔 여자 음모를 태운 재를 참기름에 짓이겨 마시거나, '인곤당'이라 하여 여성의 옥문이
접촉된 속옷 그 부분을 도려내어 태운 재를 마시거나, '홍연'이라 하여 건강한 소녀의 진주같이 고운
색을 띤 첫 월경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여자의 상사병엔 오직 그 여성을 남성과 관계하게 하면 된다. 그때에 그 남성은 사정해서는 안된다.
밤과 낮을 쉬지 않고 행하면 아무리 중한 병이라도 7일이면 반드시 치료된다고 했다.
또, 유황을 태워 음부에 그 김을 쏘이게 하면서 동시에 녹각분말을 1숫갈씩 하루 3회 복용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