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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띠에 관한것

하루를 일년처럼 2009. 1. 2. 13:09

기축년 소띠에 관한것

"암소 들어오면 복이 온다" 소꿈은 대부분 길몽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9.01.02 09:25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즉 소의 해다. 과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 문화에 나타난 소는 고집 세고 어리석은 측면도 있지만, 밭을 갈고 호미를 매는 등 농사를 책임졌던 특성 때문에 주로 풍요, 부, 길조, 의로움, 자애, 여유 등의 이미지로 상징되어 왔다.

소는 농사일을 돕는 일하는 짐승으로 부와 재산 힘을 상징했으며, 마을의 별신굿이나 장승제에서 소가 희생의 제물로 쓰였고, 소뼈, 소고삐 등은 잡귀를 쫓는 부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소는 부를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영물(靈物)'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소와 관련된 미신이나 속담, 꿈은 대개 긍정적인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동물민속록'(천진기 저)을 참조해 소와 관련된 속설과 꿈을 정리해봤다.

 
▶속담=소의 성격은 순박하고 근면하고 우직하고 충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같이 일한다' '소같이 벌어서' '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 등 소의 근면성을 들어 인간에게 성실함을 일깨워 주는 속담이다.

하지만 소는 다른 집짐승에 비해 크기 때문에 우직하고 고집이 세다. 때로는 어리석으며 아둔하고 미련한 짐승으로 얘기되기도 한다. '쇠고집'은 고집불통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소 힘줄'은 고래 힘줄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에서 매우 미련하고 끈질기고 고집 센 사람으로 통용된다.

대개 소를 분별력 없는 존재로 폄하하는 경우가 많으며 '쇠귀에 경읽기' '황소고집'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다' '말 갈 데에 소간다'등이 있다. 그럼에도 이런 우직스러운 성격은 곧 충직한 성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속설=소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동물로 민간에 알려져 있다. 속설도 대개 긍정적인 내용이다. '소가 웃거나 우는 것을 보면 재수 좋다'.

'소의 고삐를 집안에 매달아 놓으면 잡귀가 들어오지 못한다' '쇠똥은 우연히 밟으면 좋다' 등이다.

하지만 '밥 먹고 바로 그 자리에 누우면 죽어서 소가 된다' 식으로 소의 우둔함을 비꼬는 속설도 있다. '소 팔러 가는 집에 여자가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 '송아지 낳을 때 곡식을 내가지 않는다' 처럼 소를 영물로 받드는 미신도 있다.

▶꿈='소꿈'은 조상, 산소, 자식, 재물, 협조자, 사업체, 부동산 등을 상징한다. 꿈에 소를 본다면 조상이 무엇인가 후손에게 할 말이 있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역술가들은 설명한다. 그들은 "소의 태도에 따라서 자손의 장래를 점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꿈에 짐 실은 소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꿈에 황소가 자기 집으로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 '누렁소나 암소가 들어오면 복이 들어온다' '소를 타고 성(城)에 들어가면 기쁜 일이 있다' '소를 끌고 산에 오르면 부귀로워진다' '소가 언덕을 오르면 아주 좋다' 등 대부분의 소꿈은 길몽으로 취급된다.

반면 '꿈에 소를 보면 근심이 생긴다' '소가 문 밖으로 나가면 간사한 일이 생긴다' '소가 사람을 밟으면 불길하다' 등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악몽도 있기는 하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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