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 터무니 없는 거짓된 속설들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퍼저있으며, 이로인한 피해는 크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 들 중에서 하나가 바로 이 '여자 백말띠 팔자세다' 는 속설입니다. 백말띠가 어떤것인지를 알고나면 쓴 웃음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 중에서 소위 말띠에 해당하는 것이 다섯 개가 있습니다. 즉 甲午, 丙午, 戊午, 庚午, 壬午입니다. 여기서 甲은 색깔로 靑색, 丙은 赤색, 戊는 黃색, 庚은 白(흰)색, 壬은 黑색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므로 庚午는 '흰말' 즉 '백말 띠'가 됩니다. 庚午年에 태어난 사람은 이런 논리에 의해 '백말띠'라고들 합니다.
'백말띠'의 유래가 이럴지언데 이 '백말띠'와 여자의 팔자와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 아주 무식한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팔자(八字)란 生年, 月, 日, 時 네가지를 각각 두 글자씩 예컨대, 年의 甲午, 月의 丁未, 日의 癸酉, 時의 己未로 표기했을 때 年柱, 月柱, 日柱, 時柱에 각각 두 글자씩 모두 여덟글자가 있으므로 팔자(八字)라고 합니다. 이것을 붙여서 사주팔자(四柱八字 - 四柱는 위에서 보는바와 같이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임) 라고 합니다.
그런데 甲午年에 태어난 것 만으로 '팔자가 세다'고 하는 것은 올챙이가 들어도 웃을 일입니다.
이 보다 더 웃기고 한심스러운 것은 고과(孤寡)살, 원진(元辰)살, 백호대살(白虎大殺)…등을 들먹이며 '상부나 상처한다. 교통사고로 죽는다.'…등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무식한 엉터리 사이비 술객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그런 것을 들먹이며 공포감을 조성하여 액땜을 해야 한다며 엉터리없는 부적을 비싼 값으로 팔고, 심지어는 푸닥거리(궂)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엉터리 사이비 술객들에게 현혹되어 귀중한 시간과 재산을 잃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일반인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것들은 모두 오묘한 역학(易學)의 진리와는 전혀 무관하며 근거가 없는 황당한 속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치 몇 년전에 수험생들 중에서 승용차중 " 'sonata'의 'S' 자를 떼어서 지니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다." 는 유언비어가 떠돌면서 'sonata' 가 수난을 겪은 적이 있었고, 또 "엿을 선물하면 엿처럼 시험에 잘 붙는다. 포크를 선물하면 정답을 바로 찍는다." …등 황당한 미신적인 방법들이 매년 반복해서 일어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는 것과도 유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르면 엉터리 사기꾼들에게 돈 잃고 바보가 되고 더 심할 경우 한번뿐인 인생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