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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염일방일

하루를 일년처럼 2014. 4. 26. 12:05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염일방일搛一放一

 

 

 


염일방일,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 한다면
어느 날 그 두 개를 모두 잃게 될 것입니다.
                                                       -선묵 혜자

보이차를 마시게 되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혼자 있어도, 누구와 함께 해도 그 시간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그 소득이 있었다면 반대급부로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따로 구하는 것이 많지 않았는데 차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입니다.
좋은 차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묵혀 두면 귀한 차가 될 것이라는 애매한 목표를 가지면서 꽤많은 차를 사 모았지요.
그 욕심을 빨리 줄여서 감당하기 어려운 양을 가지지 않게 된 건 다행입니다.

또 다른 건 차에 대해 알게 된 알량한 지식으로 아는 척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된 잡다한 지식으로 가르치려 드는 건 참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이또한 제 처지를 빨리 파악하여 습관이 되기 전에 말을 줄이게 된 것이 다행입니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가지려는 맘을 내려놓아야 맛있게 마실줄 알게 된다는 것을 염일방일의 가르침으로 받아 들입니다.
또한 가르치려는 버릇을 내려 놓아야 좋은 다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늘 잊지 않고 새겨야 하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계급처럼 생각하고 조금 아는 차에 대한 지식으로 찻자리에서 가르치려 한다면 다우를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차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일뿐 재물처럼 가진 것을 자랑삼아 드러내거나 마치 귀물을 판단하는 기술이 따로 있는 것처럼 가르칠 대상이 아니지요.
하나를 내려 놓아야 또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염일방일의 가르침을 새겨 봅니다.



무 설 자

 

출처 : 무설지실 / 無說之室
글쓴이 : 무설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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