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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정력제 인가??????

하루를 일년처럼 2006. 2. 17. 23:22
상추는 강장제인가???

내 용

18세기의 학자 이익은 그의 성호사설에서 소채 중에서 잎이 큰 것은 모두 쌈을 싸서 먹는데 상추쌈을 제일로 친다고 했다.

쌈 중 최고인 상추는 생으로 먹을 수 있다 하여 생채가 전화된 것으로 보이나 확인할 길이 없다. 송나라 문헌인 청이록에 보면, 외국 사신들이 수나라에 왔을 때 그 나라 사람들이 앞다투어 비싼 값에 상추 씨앗을 주고 샀다 하여 천금채라 부르게 됐다 한다.

상추를 `은근초`라는 속명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본초강목에 보면, 상추가 신, 곧 정력에 좋다 하여 이를 많이 심으면 그 집 마님의 음욕을 간접 시사하는 것이 됐다.

`상추를 서 마지기 반이나 하는 년!`이라 하면 음욕이 대단한 여자라는 욕이며, 따라서 상추는 남이 절대로 보지 못하도록 겸허하게 숨겨서 가꾸어 먹는 희귀한 정력 소채였기에 은근초가 된 것이다.

즉 삼국 시대부터 먹어온 상추는 전통 비아그라였다 해도 대과가 없다. 그래선지 상추는 텃밭 가장자리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갈아 먹는 것이 관례였다.

본초강목에는 상추는 여자에게 젖을 많이 나게 한다 했다. 개량되지 않은 토종 상추를 자르면 뽀얀 유즙이 나오는데, 비슷한 것끼리는 서로 유감하여 비슷한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원시적 사고 때문이다.

그 사고 방식에 의해 상추 유즙을 남성의 정액에 유감하여 신에 좋고, 여성의 젖에 유감시켜 젖을 많이 나게 한다고 알았음직하다. 그래선지 고추밭 이랑틈에 가꾼 상추는 서방님 밥상에만 올렸다. 고추와 유감시켜 비아그라 효과가 강해질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은밀한 수요에 부흥하여은밀히 조금씩만 가꾸었기로 공급 부족이 필연이요, 그래서 천금채라 불렸다.

내용출처 : [기타] 이규태, 한국인의 밥상, 신원문화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