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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추가 핵실험 계획 없다"..배경은>

하루를 일년처럼 2006. 10. 21. 00:54

<김정일 "추가 핵실험 계획 없다"..배경은>


위기지수 고조 뒤..美 태도 관망하려는 듯

中 대북압박.南경협 검토도 영향

핵실험.미사일 등 카드 소진..'숨고르기'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 언론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당장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밝힘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의 낯을 세워주는 한편 앞으로 정세를 지켜보면서 다음 수를 고민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통해 위기지수를 한껏 고조시켜 미국에 압박을 해놓은 만큼 숨고르기를 해가면서 이제는 외교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변인이 1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도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중국을 중개자로 내세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미국의 ABC방송의 평양방문을 수용한 것처럼 국제사회의 여론을 움직이는 '외교 선전전'을 강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핵실험 이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움직임을 한풀 꺾어놓겠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데 이어 그동안 '혈맹'으로 여겨져 오던 중국의 은행들까지 나서 대북송금을 중단하는 등 중국의 싸늘한 조치에 당황스러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탕 국무위원이 북한의 모험주의적 태도를 강한 톤으로 경고하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기댈 언덕 중 하나였던 남한에서는 결의안과 조율된 조치의 일환으로 남북경협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고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에도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대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이 위기국면을 높이기 보다는 일단 쉬어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최악의 국면은 피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마땅하 카드가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 미사일을 발사했고 9일에는 핵실험을 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유형의 카드는 기본적으로 소진한 상황이다.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번 김 위원장의 언급은 핵실험 계획의 완전한 포기라기 보다는 앞으로 정세를 봐가면서 추가적인 조치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따른 대응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의 북한 옭죄기가 강화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김정일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적인 상황악화를 막을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것 같다"며 "이제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고 북한 역시도 외교무대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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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추가 핵실험 계획 없다' 입장표명(종합)

 

방북 탕자쉬안 中 국무위원에게 표명

정부도 중국측으로부터 발언내용 전달받아

(서울.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성기홍 기자 =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추가적인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김 위원장이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핵실험을 추가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당분간 유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냐,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소식통은 "전체적인 발언 맥락으로 볼 때, 전제보다는 추가 핵실험을 할 계획이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전날밤 평양에서 돌아온 탕자위안 국무위원이 이날 베이징을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평양 방문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김 위원장의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입장 표명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도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는 베이징발 기사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북한의 입장을 신중히 분석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포함, 탕자쉬안 국무위원과의 면담 내용을 중국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 조치가 불가피하고 국면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다각적으로 그 의미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에 이은 2차 핵실험으로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6자회담 재개 등을 향한 새로운 대화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6자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고 북핵실험 이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과 방안에 대해 양측간에 깊은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라이스 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탕 국무위원이 평양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고, 모두가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jeans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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