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는 야생포도의 일종으로 해발 300m ~ 1000m의 비교적 지대가 높고 서늘한 기후의 산야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산과일이다. 맛과 향이 독특하고, 그 성분이 우수하여 예로부터 민간의 식용 및 약용으로 애용되어 오던 귀한 자연식품이다.
머루는 열매가 까맣고 엉성하며 포도의 3분의 1정도 크기로 참머루, 왕머루, 좁쌀머루, 새머루, 개머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잎은 어긋달리며 넓은 달걀모양으로서 끝이 다섯 개로 얕게 갈라진다. 잎의 길이는 12~25cm 로서 잎 표면은털이 없고 뒷면은 털이 없거나 맥 위에 털이 있다. 열편(裂片) 가장자리에 작은 치아꼴의 톱니가 있다.
6월에 꽃이 피고, 색깔은 황록색이며 원추화서(圓錐花序)는 잎과 마주 꽃자루 밑부분에 덩굴손이 발달한다.
9월에 장과(漿果)가 여무는데 장과는 송이로 되어 밑으로 처지고 지름 0.8cm로 검은색으로 익는다. 장과 안에 2~3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중국 사마천의 史記에 의하면 포도는 한자음으로 머루 포(葡), 머루 도(萄)에서 어원이 나온것으로 기록 되어 있으며 머루는 포도의 자연적인 원형이며 조상이라 할 수 있다.
식물분류
식물이름 : 머 루 과이름 : 포도과(Vitaceae) 학 명 : Vitis coignetiae Pulliat 분포지 : 전국의 산지 개화기 : 6월, 황록색 결실기 : 9월, 흑색 용 도 : 식용,약용 성 상 : 낙엽성 덩굴식물
특성
당도가 높으며, 산도는 3.1~3.5 PH 이다. 천근성이며 줄기가 10m 안팎까지 자라며, 9월초~10월초에 익는다. 내한성 및 병충에 강하며, 야생종으로 어느 토양에도 잘 자라고 수세가 강하나, 습지와 저장성에 약하다.
머루이야기
고려 충렬왈 때 원나라 황제가 포도주를 선물로 보냈다는 기록과 함께 고려 시대 이색의 『목은집』 같은 곳에 포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이미 보편적인 과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제수로 포도를 썼는데 7월에는 청포도, 9월에는 산포도를 바쳤다고 하는데 이때의 산포도는 '머루'를 지칭하는 것이다.
우린 그저 산속에서 자라는 '머루'를 머루라는 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 가운데는 머루를 비롯하여 왕머루, 까마귀머루, 새머루와 개머루가 있다. 개머루는 잎도 많이 갈라지고 열매 색깔을 보면 자주, 보라, 청색 등 다양하며 먹을 수 없어 구별이 용이하지만 그 외의 종류는 한 형제간 같아 여간한 관심을 갖지 않고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지방에 따라서 이 머루 형제들을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왕머루를 경상도에서는 멀구넝쿨, 황해도에서는 머래순으로, 일본 사람들은 조선포도로 불렀고, 머루는 이와 구분하여 산머루 또는 산포도라고도 불렀으며, 까마귀 머루는 경상도에서 모래나무, 경기도에서는 새멀구, 그 밖에 참멀구란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또, 북한에서는 왕머루와 머루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그저 머루라고 부르며 머루의 과즙으로 음료까지 만들어 판다고 한다. 청산별곡에 미루어 조선 시대의 이름은 멀위라고 불렀나 보다.
머루와 포도는 사촌간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담쟁이 덩굴과도 육촌쯤 되는 한집안 식구이다. 포도가 한물간 가을에 간혹 국도를 가다 보면 원두막이나 밭 옆에 '머루포도 팝니다.' 하고 써 붙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머루도 팔고, 포도도 판다는 뜻이 아니고 이 두 종류의 나무를 가지고 교잡을 하여 만든 잡종 머루포도를 판다는 뜻이다. 이 머루포도는 결실기가 늦어 포도가 끝물일 때부터 먹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고, 먹어 보면 머루보다는 달아 포도에 가깝고 껍질은 검은 빛이 많고 두꺼워 머루에 가까우며 비타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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