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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성 두통은 어혈이 원인 진통제 의존하면 만성 된다

하루를 일년처럼 2007. 2. 10. 00:48

긴장성 두통은 어혈이 원인 진통제 의존하면 만성 된다


53세 회사원 박모씨는 젊은 시절부터 20여년간 앓아 온 두통 때문에 항상 찡그린 얼굴이다. 박씨는 “머리가 아플 때마다 복용해 오던 진통제는 이제 한번에 5알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호소했다. 진단 결과, 박씨 두통의 원인은 전형적인 어혈성 두통으로 머릿속에서 응어리진 체액 등 찌꺼기가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통은 2개월간 머릿속 어혈을 치료한 후에야 완화되었다. 박씨는 “십수년간 진통제 수천 알로도 잡을 수 없던 두통이 사라졌다. 주위 사람들이 표정도 밝아졌다고 한다”며 치료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다. 사례자의 경우도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긴장성 두통의 주 증상은 뒷머리가 무거운 듯한 통증이 있거나 눈과 눈썹부위가 빠질 듯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심해지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통제는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좋아 처음엔 한 알로도 쉽게 통증이 잡힌다. 그러다보니 가벼운 두통에도 쉽게 진통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진통제에 대한 내성이 점점 강해지면 나중에는 한두 알 정도로는 통증이 완화되지 않게 되며 약을 먹게 되는 주기도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장기간 지속되면 두통이 심각하게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만성두통’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초기 긴장성 두통을 ‘과로, 스트레스로 생긴 열(熱)’ 때문으로 진단한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될 정도의 두통이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체내에서 잘 순환되던 체액을 뭉치게 만들어 담(痰), 어혈(瘀血)로 발전,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 역시 통증 완화의 효과만 있을 뿐, 원인을 치료할 수 없어 만성두통을 유발하는 주 원인이 된다. 이 경우 CT, MRI 등 각종 정밀검사로도 원인을 찾기 어려우며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혈을 방치하면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뇌졸중, 중풍 등 치명적인 신체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만성두통의 치료는, 한방에서는 먼저 열을 내리고 어혈을 녹여 체외로 배출하는 한약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침을 이용해 머릿속에 응어리진 어혈을 강제적으로 뽑아 내는 뇌압침 치료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완화된 이후엔, 어혈로 인한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어혈은 위장기능, 간기능, 심장기능 등 각종 신체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발 예방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김제영|풀과나무한의원 원장, www.dutong1075.com〉